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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자료 모음/일상생활18

핸드브레이크를 채우고 사는 느낌.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마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데, 정말 뜻대로 안 된다. 노력부족이다. 인정하자. 얼마 전에 책을 읽다가 이런 표현이 나오더라. 생각나는대로 불분명하게 옮기자면, 길을 떠나다 차가 뜻대로 나가지 않아 불현듯 핸드브레이크의 존재를 깨닫는 것처럼. 내 현재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 문장이 아니라 그 비유법의 전체 문장에서, 핸드브레이크를 채우고 산다는 표현만 쏙 가지고 왔다. 내 인생. 시원하게 잘 나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보지만 어찌보면 시속 30, 40킬로미터로라도 달려보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을뿐. 시원스레 슝슝 달려지지 않는다. 내 핸드브레이크는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못 달리게 막고 있을까? 타인의 시선? 자신감의 부재? 어.. 2015. 12. 11.
오늘의 한 끼 : 유부초밥 오늘 점심에는 일 주일에 한 개씩 꼭 섭취하고 있는 맥도날드 베토디를 먹었고, 저녁에는 도무지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기가 애매해서 냉장고를 찾다가 유부초밥을 발견하였다. 혼자서 만들어 먹기에는 조금 청승맞긴 하지만 그래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얼른 즉석밥 두 개를 전자렌지에 돌리고, 식사 준비에 돌입하였다. 유부초밥 만드는 거야 워낙 간단하니(뭐 요리 블로거도 아니고) 생략하겠다. 조금 더 맛있게 먹으려면 안에 햄이나 다른 재료들을 잘게 썰어 넣으면 좋겠지만 그럴 사치를 부릴 시간은 없다. 유부초밥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올 것 같은 두려움(?)에 얼른 달걀후라이를 추가하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혼자 사는 남자가 이 정도 먹으면 충분하다고 애써 위안하며 맛있게 잘 먹었다. 남은 즉석밥 반은 버릴.. 2015. 11. 22.
주말동안 야식 섭취 내역 밤에 그만 좀 먹어야 하는데, 밤만 되면 계속 음식이 땡긴다. 여기서 밤이라 함은, 저녁 이후의 시간을 뜻한다. 지난 주말에도 금, 토 양일에 걸쳐서 밤에 먹고 싶은 것 먹었다. 금요일에는 맥주보다 달달한 음료수가 땡겨서 편의점에 갔다. 웰치스 포도맛이 딱 눈에 띄어서 좋아하는 포스틱과 함께 사와서 맛나게 먹었다. 여기서 잠깐. 음료수를 먹을 때마다 항상 드는 의문이, 탄산음료와 맥주 중 어느 것이 몸에 더 나쁠까?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알콜이 함유되어 있으니맥주가 더 나쁠 거라 생각한다.(아닌가?) 암튼 예전에는 밤에 입이 심심하면 꼭 맥주에 과자를 곁들여 먹었는데, 요즘은 탄산음료도 즐겨 먹는다. 아마 평소에 탄산음료를 잘 안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대학생 시절에는 물 대신 써니텐 같은 탄산.. 2015. 11. 16.
술 땡기는 날 불금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데 술이 땡긴다. 그러고 보니 최근 이 주 동안 한 번도 술을 먹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홀짝이던 맥주 탓에 내 배는 거울에 비추기 싫어질 정도로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충격으로 저녁 이후 음식물 섭취 자제를 결심했고, 그 핵심에 놓여 있던 맥주는 애써 모른척 해야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아무 날도 아닌 오늘. 갑자기 술이 땡긴다. 이유가 없다. 수능날이라 그런가?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술 땡기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이지 아무 이유가 없다. 저녁 무렵부터 뇌에서 술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더니 이 한밤 중에 걷잡을 수 없이 그 유혹이 커져버렸다. 편의점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차라리 저녁에 내 배랑 타협했다면 좋은 사람 한 두 명쯤은 불러.. 2015.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