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alone. 예전에는 사람들이 좋았고, 술자리도 좋았습니다. 한없이 웃고 떠드는 그 시간의 행복감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살을 맡댈 수 있는 여인이 좋았고,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떠나보내기가 아쉬워 시계만 수도없이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차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빈도가 늘어만 갑니다. 때로는 사귀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지고,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도 최대한 피하고만 싶어집니다. 혼자있고 싶을때 제발 그냥 혼자이게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이삼년쯤 된 것 같습니다. 제 성향이 이렇게 바뀐지가. 직장에 다녀와서 저녁먹고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돌아오면 이미 깜깜한 밤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미드를 보고 그러다 보면 이미 자야할 시간을 훌쩍 넘기기가 일쑤입니다. 시간은 어찌 그리도 빨리갈까요?
주말이 오면 너무 행복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밤새 읽을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미드의 시즌 전체를 하루밤만에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주말에 누군가가 찾으면 정말 나가기가 싫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나가서 시덥잖은 이야기나 나누고 돌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습니다.
우선은 저녁, 밤모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주가 이제는 너무도 싫고, 그 소주를 먹고 좋아하는 그 순간의 제 모습도 싫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싫은 건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볼 때입니다. 황금같은 주말을 금요일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빼앗겨 버리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혼자서 지내는 생활이 너무도 만족스럽습니다. 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에 친구도 여인네도 없습니다.(아예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혼자있고 싶을때 혼자 있을 수 있는 그런 생활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적은글만 보자면 제가 마치 사회부적응자에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 같은 사람처럼 그려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임에 나가면 한순간의 적막도 견디지 못해 분위기를 주도하고, 외로움은 어찌나 큰지 여자친구 없는 삶을 견디지도 못합니다.
참 역설적이죠? 겉으로 봤을때는 한없이 외향적인 사람인데 제 내면에는 이리도 크게 내성적인 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Let me alone. 오늘처럼 혼자있고 싶을때 그럴때만이라도 온전히 혼자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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