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머지 않았다. 기대도 안했었다. 지금도 기대 안한다. 그러면서 6시 30분만 되면 나도 모르게 티비를 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로 진출할 수 있을까? 아... 진짜 기대하기 싫은데.
나는 이십사년째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다. 슬프게도 내가 응원한 기간동안 롯데가 우승한 것은 딱 한번이다. 최근에야 nc, kt가 가세하여 10팀 체제가 되었지만 대개 8팀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프로야구 시스템을 봤을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 기간동안 3번은 우승해야 정상이었다. 하다못해 두번이라도. 쯧.
내가 야구를 본 첫해에 우승한 것이, 인생 마지막이 될줄이야... 당연히 그 때는 몰랐다. 아마 알았다면 자이언츠 팬을 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 괜스리 멋진척 하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 자이언츠의 팬이 되겠다...따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삼성팬을 하지 않았을까?
뒷문 든든한 야구. 그 야구를 지켜보는 재미가 얼마나 좋았을까? 나도 라젠카 세이브 어스 따라 부르고 싶었다. 아, 재미는 없었겠다. 야구는 극장을 좀 열어줘야 제맛이지. 문득 임경완 선수가 생각난다. 그래도 좋아했었는데. 최근 방출소식을 접했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다. 호주로 가서 야구인생을 이어간다고 하니 그의 야구사랑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각설하고 올해는 야구보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가 최근에는 저녁 시간이면 어김없이 소파에 앉아 스포츠채널을 뒤적이고 있다. 괜스리 희망을 품으면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제도가 신설되면서 5위를 바라보는 롯데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아 희망 가지면 안되는데.
삼성, 엔씨, 넥센, 두산은 다른 세상에서 놀고 있고, 롯데, 기아, 한화, SK가 한자리 바라보며 치열한 접전중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제도는 당연한 말이지만 5위에게 턱없이 불리하다. 당연한 원리겠지만. 그러고보면 그동안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의 이점이 없었던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규시즌 4위, 5위가 맞붙는데 3전 2선승제에 4위팀에 미리 1승을 주고 시작한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시스템에서 차용한 듯하다. 따라서 5위를 한팀은 두경기를 내리 이겨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가을야구 하는것 만으로 감사해야겠지만.
롯데로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5위를 해서 올라가면 다소 괜찮은 시나리오는 있다. 린드블럼, 레일리라는 그나마 안정적인 원투펀치가 있기에 4위(현재로 봤을때 두산)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어찌어찌 이길수도 있다.
그런데 다음 3위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선발이 터무니없이 약하다. 아 이것까지 미리 생각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 희망을 가지지 말자.
글을 적으면서도 귀는 스포츠중계를 듣고 있다. 8대0. 그래 14경기 남았던데 남은기간동안 헛된 희망이 될지라도 열심히 응원해 봐야겠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롯데 자이언츠의 진출을 간절히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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