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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자료 모음/일상생활

술 땡기는 날

by helovesyou 2015. 11. 12.

불금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데 술이 땡긴다. 그러고 보니 최근 이 주 동안 한 번도 술을 먹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홀짝이던 맥주 탓에 내 배는 거울에 비추기 싫어질 정도로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충격으로 저녁 이후 음식물 섭취 자제를 결심했고, 그 핵심에 놓여 있던 맥주는 애써 모른척 해야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아무 날도 아닌 오늘. 갑자기 술이 땡긴다. 이유가 없다. 수능날이라 그런가?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술 땡기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이지 아무 이유가 없다.


저녁 무렵부터 뇌에서 술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더니 이 한밤 중에 걷잡을 수 없이 그 유혹이 커져버렸다. 편의점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차라리 저녁에 내 배랑 타협했다면 좋은 사람 한 두 명쯤은 불러내서 함께 했을텐데.



이게 뭐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 스트레스 받는다.


이럴 때 내가 항상 나를 다독이는 핑계가 있다. 안 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차라리 해라. 이딴 핑계 탓에 내가 담배를 십 년 넘게 끊지 못했다.


하지만 술은 담배만큼 백해무익한 것은 아니니까, 라며 계속해서 뭔가 '껀덕지'를 찾는 내 모습을 보니 그냥 오늘은 마셔야겠다. 보고 싶었던 영화도 한 편 보면서 혼자서 맛나게 냠냠, 해야지. 


내일이 토요일이었으면 좋겠지만 내일은 금요일이니깐 피곤해도 버틸 수 있다. 인간은 정말이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한다. 그리고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안 한다.


술 사온 다음, 사진 몇 장 찍은 후 글 마무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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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사러 감.





아, 파울라너가 편의점 4캔 만원 행사에서 빠졌다. 이런 이런. 사재기를 해 두었어야 했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이딴 일에 시간을 되돌리면 세상은 정말이지 수억, 수십억 개가 존재할 것이다. (요즘 과학이 재밌음)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면 이론상으로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과거로 가서 내가 부모님의 결혼을 막는다면, 그 순간 내가 그 공간에 있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없는 세상과, 내가 있는 세상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냥 일기처럼 담백하게 끄적이려 했는데 많이도 적어되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참 글쓰기 재미있다. 멋드러지게 잘 적으면 좋으련만. 아쉽지만 지금으로선 이렇게 많이 자주 적는 것 말고 다른 방도도 없다. 


아, 그만 떠들고 술이나 마시련다.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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